빅테크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인공지능(AI) 기반 추천 기술이 국내 산업 현장에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커머스 스타트업 브랜디는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AI 추천 팩 적용 약 1달 만에 흑자전환하기도 했다. 뛰어난 성능은 물론 비개발자도 쉽게 다룰 수 있는 ‘노코드(No code)’로 AI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브랜디는 지난해 11월 창립 후 처음으로 흑자전환했다. 직전인 지난해 9월 말 업스테이지의 AI 추천 팩을 도입한 게 큰 도움이 됐다. 개인화 추천의 정밀도를 높여 총 노출당 구매전환율을 기존 대비 60% 가까이 증가시켰다. 브랜디 자체적으로 세웠던 연간 목표(+32%)를 두 배 가까이 초과 달성한 것이다. 최원조 브랜디 데이터최적화실장은 “업스테이지 AI 모델만으로 보면 기존 대비 평균 150%까지도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유저들도 최근 들어 사고 싶은 상품이 부쩍 자주 올라온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는 네이버 클로바CIC(사내독립법인) 책임리더를 지낸 김성훈 대표가 지난 2020년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국내 기업 최초로 ‘AI 올림픽’으로 유명한 국제 AI 경진대 ‘캐글’에서 두 자릿수 금메달을 수상하는 등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 화려한 이력은 실제 성과로도 뒷받침된다. 브랜디와의 검증 과정에서 업스테이지 추천 AI의 성능은 아마존웹서비스(AWS) 퍼스널라이즈 대비 1.5배 이상 좋은 결과를 도출했다. 도입 후 2주에서 1달은 돼야 성과가 나타나는 타 솔루션과 달리 업스테이지는 2,3일 뒤부터 레퍼런스 모델 성능을 능가하기 시작했다는 게 브랜디 측의 전언이다.
업스테이지 AI 추천 팩의 또 다른 강점은 최소한의 코딩 작업만으로도 앱·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노코드·로우코드(No code·Low code)’ 기반이라는 것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가 “오는 2025년까지 디지털 기술의 70%가 노코드·로우코드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최근 IT업계에서 노코드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뜨겁다. MS, AWS, 세일스포스 등 굴지의 IT기업은 물론 언워크 등의 스타트업들도 뛰어든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올해 217억달러(약 28조3185억원) 수준인 전 세계 로우코드?노코드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까지 455억달러(약 59조3775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비개발자도 쉽게 쓸 수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특히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위주로 무궁무진한 수요가 예상된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올해부터 로코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업스테이지는 상반기 중 광학문자인식(OCR) 등 타 AI기술까지 포함한 노코드 솔루션 ‘업스테이지 AI 팩’을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2월부터 자체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에 기반해 사용자가 몇 가지 예시와 지시문만 입력하면 코딩 없이도 원하는 서비스를 제작할 수 있는 ‘클로바 스튜디오’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내년에 별도의 서버 설치 없이 비개발자도 AI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AI 스튜디오’를 내년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로코드 서비스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시장에 대거 출시되면서 시장 규모가 급성장할 전망”이라고 했다.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9KL4Z5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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