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업계, 아트 마케팅으로 소비자 공략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 유통군, 현대백화점그룹이 아트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전시회 굿즈 판매부터 팝업스토어 및 전시회 유치, 본격적인 아트페어까지 관련 시장을 확장 중이다.

 

유통 3사 중 신세계그룹은 SSG닷컴, 신세계백화점 및 까사미아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예술작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SSG닷컴은 최근 카테고리 개편 작업을 단행하고 ‘갤러리’ 페이지를 신설하며 본격적인 미술·공예품 판매에 나섰다.

그간 ‘아트&크래프트’ 전문관에서만 판매되던 관련 상품의 노출도와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이에 따라 갤러리 페이지를 △회화 △판화 △사진 △아트포스터 △조각/오브제 △아트굿즈 등 총 8개의 하위 카테고리로 세분화했고, 신규 상품들도 입점시켰다. 호암미술관은 현재 진행 중인 김환기 회고전을 기념해 출시한 굿즈 3종과 호암미술관 자체 굿즈 9을 선보이고, ‘닐리리갤러리’, ‘콜라스트’, ‘엘디프’ 등 신규 업체도 다양한 회화 및 판화 상품 판매에 나섰다.

 

19일부터 오는 28일까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에서 진행하는 ‘2023 공예주간’에 맞춘 공예품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SSG닷컴 외에 신세계백화점도 아트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1일까지 본점과 강남점에서 ‘제5회 블라썸 아트페어’를 진행한다. 'Art Around You'를 주제로 진행하는 이번 아트페어에서는 데미안 허스트, 알렉스 카츠, 김창열 등 국내외 유명 작가 40여명의 작품 150여점이 판매된다.

 

지난해 까사미아 서래마을점을 가구업계 최초로 아트와 접목한 ‘아트살롱’으로 리뉴얼한 신세계까사도 관련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최근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에 아트 콜라보레이션 팝업스토어를 열고 '까사미아 굳 홈'(CASAMIA GUUD HOME)캠페인을 벌였다. 팝업 내부는 세계적인 예술가 리차드 우즈의 대표작 '홀리데이 홈'을 아이콘화한 공공전시 공간으로 꾸며졌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 6층 상설 전시 공간 ‘알트원(ALT.1)’을 활용해 해외 특별전을 잇달아 유치하고 있다. 이번에 진행 중인 전시회는 더현대 서울 개점 2주년을 기념한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전 : 라울 뒤피, 행복의 멜로디'로 오는 9월 6일까지 진행된다.

퐁피두센터는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과 함께 프랑스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불린다. 라울 뒤피(1877~1953) 작품을 비롯해 피카소, 칸딘스키, 마티스, 샤갈 등 12만 여점의 근현대 미술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더현대 서울 2주년을 기념해 현대백화점과 퐁피두센터, 전시기획사 지엔씨미디어가 공동 주최하고, 주한 프랑스 대사관이 공식 후원하는 전시다. 퐁피두센터의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에서 소장중인 회화·판화 등 라울 뒤피의 대표 작품 130여점이 전시된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전시를 통해 소비자드르이 발걸음을 끌어들이고 집객효과를 누린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달초 시그니엘 부산에서 ‘롯데아트페어부산2023’을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시그니엘 부산 4층에서 '아트, 디자인, 크래프트'를 테마로 개최됐으며, 총 40여개의 갤러리 및 브랜드가 작품 약 500여 점을 출품했다.

 

아트페어에 발맞춰 대최한 아트앤라이프스타일 특별전도 확장 기획됐다. 특히 프랑스에서 100년이 넘게 현악기를 제작해온 가렐 가문이 선보인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 '발롱드파리'가 프랑스 작가들과 협업한 스피커 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했으며, 인테리어 디자이너 양태오 작가가 디렉팅하는 가구 브랜드 '이스턴에디션'의 다양한 제품도 선보였다. 

 

한편 유통업계가 최근 이같이 아트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것은 시장의 성장세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7.2% 증가한 1조377억원으로 성장했다. 펜데믹기간 MZ세대가 예술 소비에 빠지면서 성장세를 가속하고 있다는 평가다. 

 

출처

신세계그룹-롯데 유통군-현대백화점그룹, 아트 마케팅으로 소비자 공략 - 여성소비자신문